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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를 걸으며 _ 정호승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4. 1. 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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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를 걸으며

 

                           정호승

 

 

물 속에 빠져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고 물 위를 걸으면

물 속에 발이 빠지지 않는다

 

물 속에 빠져

한마리 물고기의 시체가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고

물 위를 걸으면

물 속에 무릎이 빠지지 않는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주어진

물 위를 걸어가는

이 짧은 시간 동안

 

물 속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지 말고

출렁출렁 부지런히 물 위를 걸어가라

눈을 항상 먼 수평선에 두고

두려워하지 말고

 

 

* 2024년 1월 23일 화요일입니다.

어떤 현상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감이 높다고 합니다.

이해하고 수용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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