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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의 말 _ 김상길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4. 2. 1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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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의 말

 

                            김상길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니요

덧없이 그냥 말라버리는 줄

알았나요?

꽃이 그처럼 생기 있게 웃는 것은

나무가 그처럼 싱그럽게 팔을 벌리는 것은

스며들어

스며들어

생명을 아낌없이 주었기 때문인걸요

 

소리도 없이

없어지다니요

연기처럼 그냥 사라지는 줄

알았나요?

들판이 그처럼 소리치는 것은

냇물이 그처럼 춤추는 것은

스며들어

스며들어

노래로 다시 태어나기 때문인걸요

 

꺼진 불처럼 죽어 없어지지 않아요

깊은 땅 속까지

스며들어

스며들어

샘으로 다시 태어나는데요

 

 

* 2024년 2월 14일 수요일입니다.

천천히 스며들어 완전히 흡수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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