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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위의 인생 _ 정끝별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4. 3. 1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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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위의 인생

 

                               정끝별

 

 

세 끼 밥벌이 고단할 때면 이봐

수시로 늘어나는 현 조율이나 하자구

우린 서로 다른 소리를 내지만

어차피 한 악기에 정박한 두 현

내가 저 위태로운 낙엽들의 잎맥 소리를 내면

어이, 가장 낮은 흙의 소리를 내줘

내가 팽팽히 조여진 비명을 노래할 테니

어이, 가장 따뜻한 두엄의 속삭임으로 받아줘

세상과 화음 할 수 없을 때 우리

마주 앉아 내공에 힘쓰자구

내공이 깊을수록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지

모든 현들은

어미집 같은 한없는 구멍 속에서

제 소리를 일군다지

그 구멍 속에서 마음 놓고 운다지

 

 

* 2024년 3월 13일 수요일입니다.

익숙한 것, 편안한 것만 찾아서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

새롭게 변화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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