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行人)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어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 2024년 3월 14일 목요일입니다.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해야 좋은 일이 생깁니다.
긍정의 씨앗을 뿌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 하나 묻고 떠나는 냇물 _ 이성선 (28) | 2024.03.18 |
---|---|
봄은 잘 알고 있다 _ 임영준 (16) | 2024.03.15 |
현 위의 인생 _ 정끝별 (17) | 2024.03.13 |
모자를 눌러 쓴 시간이 대문 밖으로 걸어나간다 _ 권천학 (19) | 2024.03.12 |
그렇게 친해지는 거야 _ 노여심 (25) | 2024.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