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박인걸
숲은 해마다 한 번
자신을 깨끗이 비운다.
가졌던 모든 것을
사뿐히 내려놓는다.
내려놓는 충만함
비움으로 채워지는
역설의 복음이
겨울 숲에 넘친다.
움켜잡으면 추하고
놓지 않으면 뺏기고
주지 않으면 썩는 것을
체험을 통해 안다.
빈손으로 서서
가난해도 당당한
나목들의 굳센 의지가
신앙만큼 강하다.
* 2024년 12월 6일 금요일입니다.
비우지 않으면 채울 수 없는 법입니다.
미련을 버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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