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인생은 다 바람같은 거야 _ 묵연스님

시 쓰는 마케터 2025. 3. 4. 08:52

 

 

 

인생은 다 바람같은 거야

 

                                           묵연스님

 

 

다 바람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가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을 떨어뜨리 듯

덧없는 바람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뿐인 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나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나

 

다 바람이야

 

그러나 바람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가는 게 좋아

 

 

* 2025년 3월 4일 화요일입니다.

봄으로 달려가는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었습니다.

좋은 소식들로 가득한 한 달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