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나무를 낳는 새 _ 유하

마음은 늘 어린아해 2025. 4. 15. 08:57

 

 

 

나무를 낳는 새

 

                            유하

 

 

찌르레기 한 마리 날아와

나무에게 키스했을 때

나무는 새의 입 속에

산수유 열매를 넣어주었습니다

 

달콤한 과육의 시절이 끝나고

어느 날 허공을 날던 새는

최후의 추락을 맞이하였습니다

바람이, 떨어진 새의 육신을 거두어 가는 동안

그의 몸 안에 남아 있던 산수유 씨앗들은

싹을 틔워 잎새 무성한 나무가 되었습니다

 

나무는 그렇듯

새가 낳은 자식이기도 한 것입니다

 

새떼가 날아갑니다

울창한 숲의 내세가 날아갑니다

 

 

* 2025년 4월 15일 화요일입니다.

무리한 욕심은 주변을 힘들게 하는 법입니다.

욕심을 버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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