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뜨는 손 _ 정끝별

 

 

 

물을 뜨는 손

 

                          정끝별

 

 

물만 보면

담가 보다 어루만져 보다

기어이 두 손을 모아 뜨고 싶어지는 손

 

무엇엔가 홀려 있곤 하던 친구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북한산 계곡물을 보며

사랑도 이런 거야, 한다

 

물이 손바닥에 잠시 모였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간다

물이 고였던 손바닥이 뜨거워진다

 

머물렀다

빠져나가는 순간 불붙는 것들의 힘

 

어떤 간절한 손바닥도

지나고 나면 다 새어나가는 것이라고

무심히 떨고 있는 물비늘들

 

두 손 모아 떠 본 적이 언제였던가

 

 

* 2025년 6월 26일 목요일입니다.

어리버리해도 나아가고 있는 중일 수 있습니다

참고 기다려주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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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s that Float
 
                                Jung kkeut byul
 
 
When I look at the water,
I want to immerse myself in it,
I want to put my hands together and float.
 
A friend who used to be obsessed with something
Watching the water of the Bukhansan mountain stream flowing down between her fingers
Love is like this, says.
 
The water collects for a moment in the palm of the hand
and then escapes through the fingers
The palm where the water was pooling becomes hot.
 
It stayed
The power of things that catch fire the moment they escape.
 
Any palm that longs for something
will leak away once it's past
The water scales that tremble in the air
 
When was the last time you floated with your hands to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