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편지 _ 윤동주

마음은 늘 어린 아해 2025. 6. 25. 09:45

 

 

 

편지

 

                             윤동주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저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만 쓰자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저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잠 못 이루는 밤이면

행여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 2025년 6월 25일 수요일입니다.

구멍이 있으면 항아리를 채울 수 없는 법입니다.

가장 큰 원인을 찾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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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s
 
                        Dong-joo Yoon 
 
 
When I write that I miss you, I'd rather not say anything
Just write that it's been a long time.
 
Don't tell me that you can't forget
or that you can't forget
and just write that it came to mind.
 
When I write that I miss you, I'd rather not say anything
Just write that it's been a long time.
 
Don't say that you cried
on long sleepless nights, only write that there were times when you missed
while going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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