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주요한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낱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 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 2025년 6월 20일 금요일입니다.
무리한 요구를 계속 하게 되면 그 사람을 멀리 하기 마련입니다.
누가봐도 이해할 수 있는 상식적인 제안을 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Rain Sounds
Joo YoHan
It's raining.
The night is silent and feathers open,
and the rain whispers over the courtyard.
Like a chick chirping secretly.
The moon is waning,
and the stars are springing,
and a warm breeze is blowing,
and it's raining on this dark night.
It's raining.
It's raining like a friendly guest.
It rains whispering invisibly
even when you try to open the window and let it in.
It's raining,
on the roof, outside the window, on the patio,
bringing good news that no one else knows
to my heart.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을 뜨는 손 _ 정끝별 (4) | 2025.06.26 |
---|---|
편지 _ 윤동주 (1) | 2025.06.25 |
누구든 떠나갈 때는 _ 류시화 (0) | 2025.06.19 |
신정석가 _ 만성 (2) | 2025.06.18 |
내 사랑은 빨간 장미꽃 _ R. 버언즈 (2) | 2025.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