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에게 쓴다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 앉았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生) 풍화되었다
* 2026년 4월 29일 수요일입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면 안 됩니다.
실천하며 움직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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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rite to You
Cheon Yang-hee
I write to you that flowers have bloomed,
and I write to you that flowers have fallen.
The heart written to you
has already become a path.
On that road, one shoe has already worn out.
I write to you that leaves sprouted where flowers fell,
and I write to you that a bird sat where leaves fell.
The heart written to you
has already become my lifetime.
At last, my life has weathered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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