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비망록 _ 문정희

시 쓰는 마케터 2018. 8. 29. 10:55



비망록


                       문정희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 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 2018년 8월 29일 수요일입니다.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은 진정성입니다.

가식적이고 꼼수를 부리는 사람은 결국 정체가 들어나기 마련입니다.

진정성 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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