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망록
문정희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 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 2018년 8월 29일 수요일입니다.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은 진정성입니다.
가식적이고 꼼수를 부리는 사람은 결국 정체가 들어나기 마련입니다.
진정성 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9월은 _ 서정윤 (0) | 2018.09.03 |
---|---|
손톱을 깎으며 _ 이해인 (0) | 2018.08.30 |
거울 _ 이상 (0) | 2018.08.28 |
마음을 비우는 시 _ 이해인 (0) | 2018.08.27 |
옹이 - 류시화 (0) | 2018.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