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소원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 2018년 9월 28일 금요일입니다.
열어놓던 창문을 꼭꼭 닫고 보일러를 켜게하는 날씨입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숲 _ 반기룡 (0) | 2018.10.02 |
---|---|
10월 _ 오세영 (0) | 2018.10.01 |
구월의 노래 _ 김철기 (0) | 2018.09.27 |
추석은 _ 김사빈 (0) | 2018.09.21 |
웃어보기 _ 장인영 (0) | 2018.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