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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_ 오세영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18. 11. 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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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오세영



세상의 열매들은 왜 모두 
둥글어야 하는가. 
가시나무도 향기로운 그의 탱자만은 둥글다. 

땅으로 땅으로 파고드는 뿌리는 
날카롭지만 
하늘로 하늘로 뻗어가는 가지는 
뾰족하지만 
스스로 익어 떨어질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 

덥썩 
한 입에 물어 깨무는 
탐스런 한 알의 능금 
먹는 자의 이빨은 예리하지만 
먹히는 능금은 부드럽다. 

그대는 아는가. 
모든 생성하는 존재는 둥글다는 것을 
스스로 먹힐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 2018년 11월 5일 월요일입니다.

대부분 열매의 한가운데에 중요한 씨앗이 있는 법입니다.

열매는 자신의 살을 희생해 씨앗에게 생명을 줍니다.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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