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가는 길
이해인
세상은
편지로 이어지는
길이 아닐까
그리운 얼굴들이
하나하나
미루나무로 줄지어 서고
사랑의 말들이
백일홍 꽃밭으로 펼쳐지는 길
설레임 때문에
봉해지지 않는
한 통의 편지가 되어
내가 뛰어가는 길
세상의 모든 슬픔
모든 기쁨을
다 끌어안을 수 있을까
작은 발로는 갈 수가 없어
넓은 날개를 달고
사랑을 나르는
편지 천사가
되고 싶네, 나는
* 2018년 11월 29일 목요일입니다.
동네 골목마다 보이던 우체통과 공중전화, 비디오대여점이 언제부터인가 사라졌습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것들이 사라지는 현실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파악해 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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