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_ 류시화

시 쓰는 마케터 2017. 12. 12. 09:24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 2017년 12월 12일 화요일입니다.

어떤 상황도 결론을 보기 전에는 속단해서는 안됩니다.
긍정의 생각으로 가득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