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동화같은 그런 일이 _ 박현자

시 쓰는 마케터 2019. 3. 26. 08:52



동화같은 그런 일이


                       박현자



詩를 써서 땅에 묻으면 
한 알의 밀알처럼 썩어 
뿌리 내리고 열매 맺어 
온누리에 향기 날아갔음 좋겠다 
이듬해 그 詩 한 편 
또 다시 심으면 
주렁주렁 열매 맺어 
광주리마다 풍성하게 
詩를 따 담아두고 
사는 것 힘들 때 
때때로 우울할 때 
가끔씩 맘 허전할 때 
한 편씩 꺼내어 
음미 할 수 있음 좋겠다 
풋사과처럼 바라만 보아도 
입안 가득 싱그러움 맴도는 
동화 같은 일이 벌어졌음 좋겠다.



* 2019년 3월 26일 화요일입니다.

가끔은 동화같은 일들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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