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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_ 천상병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0. 1. 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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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 2020년 1월 29일 수요일입니다.

우한폐렴이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개인위생 관리 잘 하시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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