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휘파람을 불어다오 _ 유안진

시 쓰는 마케터 2020. 1. 31. 09:26

 

휘파람을 불어다오 

 

                               유안진

 

 

이 허황된 시대의 한구석에

나를 용납해 준 너그러움과

있는 나를 없는 듯이 여기는 괄시에 대한

보답과 분풀이로

 

가장 초라하여 아프고 아픈

한 소절의 노래로

오그라들고 꼬부라지고 다시 꺾어들어서

 

노래 자체가 제목과 곡조인

한 소절의 모국어로

내 허망아

휘파람을 불어다오

 

 

* 2020년 1월 31일 금요일입니다.

신종 코로나에 대처하는 모습에서도 인간의 본성이 보입니다.

한 주의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흙 _ 용혜원  (0) 2020.02.05
별 하나 _ 도종환  (0) 2020.02.03
존재의 빛 _ 김후란  (0) 2020.01.30
새 _ 천상병  (0) 2020.01.29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_ 김정한  (0) 2020.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