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을 불어다오
유안진
이 허황된 시대의 한구석에
나를 용납해 준 너그러움과
있는 나를 없는 듯이 여기는 괄시에 대한
보답과 분풀이로
가장 초라하여 아프고 아픈
한 소절의 노래로
오그라들고 꼬부라지고 다시 꺾어들어서
노래 자체가 제목과 곡조인
한 소절의 모국어로
내 허망아
휘파람을 불어다오
* 2020년 1월 31일 금요일입니다.
신종 코로나에 대처하는 모습에서도 인간의 본성이 보입니다.
한 주의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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