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무릎 _ 정호승

시 쓰는 마케터 2020. 6. 5. 09:38

 

무릎

 

                   정호승

 


너도 무릎을 꿇고 나서야 비로소
사랑이 되었느냐
너도 무릎을 끓어야만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데에
평생이 걸렸느냐

차디찬 바닥에
스스로 무릎을 꿇었을 때가 일어설 때이다
무릎을 꿇고
먼 산을 바라볼 때가 길 떠날 때이다

낙타도 먼 길을 가기 위해서는
먼저 무릎을 꿇고 사막을 바라본다
낙타도 사막의 길을 가다가
밤이 깊으면
먼저 무릎을 꿇고
찬란한 별들을 바라본다

 

 

* 2020년 6월 5일 금요일입니다.

미국 플로이드 사망 사건 후 한쪽 무릎을 꿇는 평화시위가 번지고 있습니다.

인종 차별로 인한 억울한 죽음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한 주의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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