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김동명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 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로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 2020년 8월 31일 월요일입니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모든 것이 불만족스럽게 느껴집니다.
편협한 마음을 다스리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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