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내 마음은 _ 김동명

시 쓰는 마케터 2020. 8. 31. 09:03

 

내 마음은

 

                김동명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 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로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 2020년 8월 31일 월요일입니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모든 것이 불만족스럽게 느껴집니다.

편협한 마음을 다스리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