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_ 신현림

시 쓰는 마케터 2020. 12. 1. 15:03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신현림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 2020년 12월 1일 화요일입니다.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가기 마련입니다.

긍정적이고 좋은 것만 바라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