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겨울 사랑 _ 고정희

시 쓰는 마케터 2020. 12. 2. 08:58

 

겨울 사랑

 

                          고정희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이슥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 지도 모릅니다

 

 

* 2020년 12월 2일 수요일입니다.

치열하게 고민을 해봐야 좋은 답을 찾는 법입니다.

심도 깊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