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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봄 _ 김병호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2. 5. 1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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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봄

 

                     김병호

 

 

풀 먹인 홑청 같은 봄날

베란다 볕 고른 편에

아이의 신발을 말리면

새로 돋은 연두빛 햇살들

자박자박 걸어 들어와

송사리떼처럼 출렁거린다

 

간지러웠을까

 

통유리 이편에서 꽃잠을 자던 아이가

기지개를 켜자

내 엄지발가락 하나가 채 들어갈까 말까한

아이의 보행기 신발에

봄물이 진다

 

한때 내 죄가 저리 가벼운 때가 있었다

 

 

* 2022년 5월 16일 월요일입니다.

살짝 고개를 돌려보면 또 다른 방법이 있는 법입니다.

늘 하던 대로 해보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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