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절벽에 대한 몇가지 충고 _ 정호승

시 쓰는 마케터 2022. 5. 18. 08:23

 

 

절벽에 대한 몇가지 충고

 

                                   정호승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절벽 아래로 보이는 바다가 되라

절벽 끝에 튼튼하게 뿌리를 뻗은

저 솔가지 끝에 앉은 새들이 되라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기어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저 개미떼가 되라

그 개미떼들이 망망히 바라보는 수평선이 되라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언젠가는 기어이 올라가야 할

언젠가는 기어이 내려와야 할

외로운 절벽이 하나씩 있다

 

 

* 2022년 5월 18일 수요일입니다.

자신이 못 보는 걸 다른 사람이 보는 법입니다.

다른 사람이 못 보는 걸 자신이 봤다고 우쭐해서는 안됩니다.

주변을 이해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대 _ 류시화  (22) 2022.05.20
밑줄 사용처 _ 김제숙  (8) 2022.05.19
섬 _ 김민형  (11) 2022.05.17
난생처음 봄 _ 김병호  (21) 2022.05.16
퓨즈가 나간 숲 _ 한혜영  (20) 2022.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