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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의 힘 _ 패러디의 법칙

패러디의 법칙 예전 비디오 가게에서 대여해 주던 야릇한 영화제목을 보라. 정말 기발한 제목이 많다. ‘왕의 국물’, ‘박하사랑’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요즘은 영화 제목을 패러디한 포스터가 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있다. 정말 아이디어가 다양하고 사람들의 이런 생각에 놀랍기만 하다. 여러 영화를 패러디한 영화도 있다. 주로 코미디영화인데 한 편의 영화에 수십 편의 영화 명장면을 모아 보여주는 것이다. 패러디는 영화, 음악, 문학 등 모든 문화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패러디는 '다른 노래에 병행하는 노래'라는 뜻의 그리스어 parodeia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문학에서는 특정 작가의 약점이나 지나친 상투성을 강조해 보이기 위해 그들의 문체나 수법을 흉내 내는 일종의 풍자적 비평이나 익살스러운 조롱조의 ..

자 _ 홍승환

자 홍승환 자신의 미래를 본 적이 있나요?자고나면 없어지는 꿈속처럼 까만 기억들자유로운 날개짓으로 하늘을 날 수 있는 공간자극적인 눈빛 하나로도 모든 걸 읽을 수 있죠 자나깨나 마음속에 담고 있는 그 무엇자금성보다도 크고 원대한 꿈자석같이 붙어버린 머리와 마음이자두같이 바알간 색으로 물들어 버린 곳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 것인가자루속에 들어있는 것처럼 깜깜한 세상자로 잰 듯 알 수 있는 것이 하나라도 있다면자명종 시계로 알려주고 싶다 자메이카로 가는 길에서 만난자전거를 탄 여인의 치마속 하얀 속살처럼자물쇠로 잠겨버린 미지의 곳에서자장가 소리에 감겨버린 눈을 뜨고 싶다 자 이제 다시 시작이다자신을 믿지만 자만은 금물자유로운 생각으로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자자서전의 마지막장을 쓰는 그 날까지...

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_ 정채봉

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정채봉 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거기가면 안된다고 타이르는데도 어느새 거기에 가 있곤 한다. 이제 내 마음은 완전히 너한테 가 있다. 네가 머무르는 곳 마다에 내 마음 또한 틀림없이 있다. 너는 내 마음의 고삐인것이다. 네가 자갈길을 걸으면 내 마음도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질 때가 많을 것이다. 네가 가시밭길에 들면 내 마음도 가시밭에서 방황할 것이다. 너는 나를 위해서라도 푸른 풀밭 사이로 맑은 시내가 흐르는 거기에 싱싱한 풀꽃처럼 있어야 한다. 너는 내 마음의 고삐다. 잊지 말아야 한다. * 2017년 12월 21일 목요일입니다.연말연시 여기저기 바쁜 일정입니다.가끔은 천천히 멈춰 설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못잊어 _ 김소월

못잊어 김소월 못잊어 생각이 나겟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편 이르겠지요 『 그리워 살뜰이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나지요?』 * 2017년 12월 20일 수요일입니다.운이 좋다고 믿어야 운이 좋아진다고 합니다.마음먹은대로 이뤄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 _ 홍승환

아 홍승환 아주 먼 옛날 아름다운 공주가 살았습니다.아름드리 나무가 울창한 숲속에아기 사슴들과 함께 뛰어놀고 있었죠 아직은 해가 높이 떠 있어 숲속은 공주의 놀이터랍니다.아침부터 저녁까지 공주는 자연과 함께 합니다.아찔하게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합니다. 아마도 공주는 꽃들과 동물들과 대화를 할 수 있나봐요아빠와 엄마가 주신 아기들의 놀라운 능력이지요아지랑이 피어나는 푸른 들판에 공주가 뛰어갑니다. 아주까리 기름으로 불밝힌 어스름한 저녁아이에서 아가씨로 자라난 공주가 되어 옵니다아차하는 순간 우리들의 공주는 떠나가버립니다.

큰 나무 아래서 _ 김정한

큰 나무 아래서 김정한 큰 나무 아래의 그늘은 넓고도 깊다 그래서 지친 사람들이 쉬어간다 나무는 나이가 몇인지 한번도 알려준 적 없지만 사람들은 나무의 나이를 짐작한다 나무는 언제나 흐트러짐이 없다 큰 나무는 비나 바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찮은 것이라도 절대 자기 밖으로 밀어내는 일이 없다 넉넉한 자에게도 가난한 자에게도 똑같이 쉴 자리를 만들어준다 * 2017년 12월 19일 화요일입니다.오늘이라는 날은 누구에게나 앞으로 살아갈 날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가장 젊은 날을 소중히 보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사 - 홍승환

사 홍승환 사람사는 세상이 다 그렇지 뭐 사이좋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사생결단을 내려고 아웅다웅하는 사람들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알콩달콩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 사람사는 세상이 다 그렇지 뭐 사내아이 계집아이 어렸을 적엔 모두 천사들 사고치며 나이들며 사람으로 바뀌어 가지 사과를 먹은 아담과 이브처럼 사람으로 변해가지 사람사는 세상이 다 그렇지 뭐 사소한 일로도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얻을 수 있고 사사건건 별것도 아닌 것 때문에 우울해 하지 사막에 오아시스가 있는 건 희망이라는 열쇠 때문이지 사람사는 세상이 다 그렇지 뭐 사탕이 잔뜩 들어있는 유리병처럼 사람사는 세상이란 다양한 맛이 숨어있는 곳이지 사리분별 커 갈수록 세상은 복잡다양 사람사는 세상이 다 그렇지 뭐 사랑, 기쁨, 행복, 재미, ..

대설주의보 _ 임영준

대설주의보 임영준 막힌 가슴 실마리도 없는 거친 땅 가뜩이나 거북한 일상을 철부지들이 좌지우지하는데 족히 몇 날쯤 덮어두는 눈 천지는 어떨까 민심도 천심도 잠시 순백이 되는 은근히 고대하는 대설주의보 * 2017년 12월 18일 월요일입니다.흰 눈이 펑펑 내리는 아침입니다.한 주의 시작 순백으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카피의 힘 _ 충고의 법칙

충고의 법칙 격려 또는 충고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효과적인 문장의 법칙이 된다. 우리는 누구나 여러 가지 문제와 고민을 안고 있으며 누군가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조언을 해주길 바란다. 그러므로 충고의 문장은 사람들에게 당신에 대한 호감을 갖도록 하는 힘을 가진다. 물론 충고는 진심으로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느낌을 주어야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느낌이나 계몽적이면 사람들은 반발심을 가지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하기야 충고는 누구나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남의 말을 우습게 알고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으며 자신만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사람에게는 어설픈 충고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구약성서에도 이미 충고의 어려움을 표현하고 있다. 구약성서의 잠어편에 보면 ‘어리석은 ..

바 _ 홍승환

바 홍승환 바람이 불어오는 아침공기는 나의 정신을 맑게한다바다내음을 머금고 불어오는 바람이면 더욱 좋다바지락 듬뿍 넣은 칼국수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바구니 가득 어리굴을 따러 간다 바로 앞 눈앞에는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있다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에 새들이 놀라 달아난다바보같은 마음은 정신없이 바닷가를 거닐고 있다바닥에 떨어진 조가비들은 햇볕을 튕겨내고 있다 바탕화면에 깔고싶은 풍경이 이내 펼쳐진다바다 하늘 바다 하늘 바다 하늘 바다 하늘바지가 젖는 줄도 모르고 바다로 바다로 향해간다바알간 태양이 어느새 바다를 물들인다 바둑알 같은 돌들이 반짝인다바닐라향처럼 향긋한 바다바람이다바흐의 교향곡처럼 종교적이다바로 이 순간 세상은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