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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론 _ 최영미

행복론 최영미 사랑이 올 때는 두 팔 벌려 안고 갈 때는 노래 하나 가슴속에 묻어놓을 것 추우면 몸을 최대한 웅크릴 것 남이 닦아논 길로만 다니되 수상한 곳엔 그림자도 비추지 말며 자신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 것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아예 하지도 말며 확실한 쓸모가 없는 건 배우지 말고 특히 시는 절대로 읽지도 쓰지도 말 것 지나간 일은 모두 잊어버리되 엎질러진 물도 잘 추스려 훔치고 네 자신을 용서하듯 다른 이를 기꺼이 용서할 것 내일은 또 다른 시시한 해가 떠오르리라 믿으며 잘 보낸 하루가 그저 그렇게 보낸 십년 세월을 보상할 수도 있다고, 정말로 그렇게 믿을 것 그러나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인생은 짧고 하루는 길더라 * 2018년 2월 20일 화요일입니다.조금씩 미루다보면 태산 같은 숙..

꽃 _ 안도현

꽃 안도현 누가 나에게 꽃이 되지 않겠느냐 묻는다면 나는 선뜻 봉숭아꽃 되겠다 말하겠다. 꽃이 되려면 그러나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겠지. 꽃봉오리가 맺힐 때까지 처음에는 이파리로부터 하나씩 하나씩 세상 속으로 내밀어보는 거야. 햇빛이 좋으면 햇빛을 끌어당기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흔들어보고 폭풍우 몰아치는 밤도 오겠지 그 밤에는 세상하고 꼭 어깨를 걸어야 해. 사랑은 가슴이 시리도록 뜨거운 것이라고 내가 나에게 자꾸 말해주는 거야. 그 어느 아침에 누군가 아, 봉숭아꽃 피었네 하고 기뻐하면 그이가 그리워하는 모든 것들의 이름을 내 몸뚱아리 짓이겨 불러줄 것이다. * 2018년 2월 19일 월요일입니다.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많이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새해 인사 _ 김현승

새해 인사 김현승 오늘은 오늘에만 서 있지 말고, 오늘은 내일과 또 오늘 사이를 발 굴러라. 건너 뛰듯 건너 뛰듯 오늘과 또 내일 사이를 뛰어라. 새옷 입고 아니, 헌옷이라도 빨아 입고, 널뛰듯 널뛰듯 이쪽과 저쪽 오늘과 내일의 리듬 사이를 발 굴러라 발 굴러라. 춤 추어라 춤 추어라. * 2018년 2월 14일 수요일입니다.매년 1월 1일에 새해인사를, 설날에 또 한 번 새해인사를 합니다.무술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젊은 날의 초상 _ 송수권

젊은 날의 초상 송수권 위로받고 싶은 사람에게서 위로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슬픔을 나누고자 아는 사람에게서 슬픔을 나누는 사람은 행복하다 더 주고 싶어도 끝내 더 줄 것이 없는 사람은 행복하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렇게 젊은 날을 헤메인 사람은 행복하다 오랜 밤의 고통 끝에 폭설로 지는 겨울밤을 그대 창문의 불빛을 떠나지 못하는 한 사내의 그림자는 행복하다 그대 가슴속에 영원히 무덤을 파고 간 사람은 더욱 행복하다 아, 젊은 날의 고뇌여 방황이여 * 2018년 2월 13일 화요일입니다.오늘은 항상 내가 살아갈 날중에서 가장 젊은 날입니다.젊은 날의 소중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소금 _ 류시화

소금 류시화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 다는 것을 * 2018년 2월 12일 월요일입니다.긍정적인 사람은 한계가 없고부정적인 사람은 한 게 없다고 하네요.한 주의 시작 활기차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우리라는 말은 _ 홍수희

우리라는 말은 홍수희 얼마나 다정한가 ´우리´라는 말 그보다 따뜻한 말 나는 알지 못하네 눈이 맑은 그대 얼굴 바라볼 때에 외로웁지 않겠네 우리 함께 한다면 너와 내가 혼자 서 있을 때엔 빙산처럼 차가웠던 잿빛 슬픔도 ´우리´라는 말 앞에선 봄눈 속의 아지랑이 없던 용기 불쑥 솟아오르네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리´라는 말 그보다 사랑스런 몸짓 알지 못하네 아무리 험한 세상 거센 비바람에도 두려울 것 없겠네 우리 함께 간다면 혼자서는 완성되지 않는 그 말이 너와 내가 노래하며 다정히 손잡을 때에 눈부시게 웃으며 피어난다네 불꽃보다 뜨거워라 ´우리´라는 말 * 2018년 2월 9일 금요일입니다.연일 매섭던 한파가 조금 누그러졌네요.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하루만의 위안 _ 조병화

하루만의 위안 조병화 잊어버려야만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지금은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야만 한다. 온 생명은 모두 흘러가는 데 있고 흘러가는 한 줄기 속에 나도 또 하나 작은 비둘기 가슴을 비벼 대며 밀려 가야만 한다. 눈을 감으면 나와 가까운 어느 자리에 싸리꽃이 마구 핀 잔디밭이 있어 잔디밭에 누워 마지막 하늘을 바라보는 내 그 날이 온다. 그 날이 있어 나는 살고 그 날을 위하여 바쳐 온 마지막 내 소리를 생각한다. 그 날이 오면 잊어버려야만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시방은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야만 한다. * 2018년 2월 8일 목요일입니다.좋은 말은 좋은 옷보다 더 따뜻한 법입니다...

카피모음_교육 대학

- 커뮤니케이션 한글 : 한글땅재미땅 - 즐거운 온라인 연산학습 : 셈셈아이 - 반복의 위대한 힘! 세스영어 - 공부해 본 선배들의 강추! 누드교과서(이투스그룹) - 스무살을 변화시키는, 프로를 키우는 : 서울시립대학교 - 누군가는 다른 길을 가야합니다. 누군가는 다른 꿈을 꿔야합니다. : 국민대학교 - 아내는 우리 아이를 직접 가르칩니다 : 기탄수학 - 사랑한다면 표현하라! : 연세대학교 - 젊음에는 한계가 없다. 중앙대학교에는 울타리가 없다. - 평생 기억되는 영어 : 구구스터디 - 서울과 뉴욕, 사는 곳은 달라도 똑같은 교과서로 공부합니다 : 넥스캠퍼스 - 미국 초등교실 체험 : 넥스캠퍼스 - 담을 넘어라, 여자! : 서울여자대학교 - 자신과의 싸움을 멈추지 않는 당신, 당신은 이 땅의 Global..

길 _ 윤동주

길 윤동주 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 2018년 2월 7일 수요일입니다.잃고 있는 것을 알지만 내버려두는 것은 무서운 일입니다.하지만 잃고 있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 더 무섭습니다.잃어버리는 일 없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