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시 5

블루 블루스 _ 정끝별

블루 블루스                              정끝별  땅 속 저 깊은 흙구덩이에서도검게 그을린 씨앗으로 남아여덟 개의 꽃잎을 만들어냈다는이천 년 만에 핀 젖빛 목련 여래나 금륜왕이 올 때까지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히말라야 산록의 우담화삼천 년 만에 피는 꽃 얼음 토탄이 되어서도살아남았다는 기적의 씨앗푸른 등꽃을 닮은 알래스카 루핀일만 년 만에 핀 꽃 그러나 흙 속에서 얼음 속에서싹도 피워보지 못한 채 죽어간세상 모든 씨들마음 속에서 죽어간하 많은 기다림의 씨들  * 2024년 12월 20일 금요일입니다.남을 바꾸기 보다는 자신을 바꾸는 게 훨씬 쉽습니다.변화에 적극적인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씨앗이라는 것 _ 신현득

씨앗이라는 것 신현득 땅에 묻는다 해서 모두 싹트는 건 아냐. 스스로 제 껍질을 벗을 줄 알아야 해. 돌멩이도 싹은 트고 싶지만 안 된다구. "이건 잎이 될 거다. 이쪽은 줄기다." 하고 제 모습을 알아야 하거든. "누가 나를 보듬어 주네. 따스한 입김까지 오고 있네." 하고 손길의 고마움을 알아야 해. 이럴 때 이슬비가 속삭여 주는 거지. "너는 싹틀 수 있다. 내가 목마르지 않게 해 주마." 이 말을 알아듣는 귀가 있어야 해. 그래서 작은 알갱이지만 씨앗이란 이름은 따로 있지. * 2023년 1월 30일 월요일입니다. 씨앗이 될 수 있는 것들을 버리지 말아야겠습니다. 씨앗들을 소중히 잘 보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씨앗이라는 것 _ 신현득

씨앗이라는 것 신현득 땅에 묻는다 해서 모두 싹트는 건 아냐. 스스로 제 껍질을 벗을 줄 알아야 해. 돌멩이도 싹은 트고 싶지만 안 된다구. "이건 잎이 될 거다. 이쪽은 줄기다." 하고 제 모습을 알아야 하거든. "누가 나를 보듬어 주네. 따스한 입김까지 오고 있네." 하고 손길의 고마움을 알아야 해. 이럴 때 이슬비가 속삭여 주는 거지. "너는 싹틀 수 있다. 내가 목마르지 않게 해 주마." 이 말을 알아듣는 귀가 있어야 해 그래서 작은 알갱이지만 씨앗이란 이름이 따로 있지. * 2022년 10월 21일 금요일입니다. 스스로 제 껍질을 벗을 줄 알아야 싹이 트는 법입니다. 한계를 극복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만남 속에 씨앗이 _ 박노해

만남 속에 씨앗이 박노해 푸르스름한 여명에 허공을 뛰어내린 이슬방울 하나가 냉이 싹에 앉는 순간 출렁, 대지의 봄이 깨어나고 불그스름한 노을에 바닥에 뛰어내린 빨강 열매 하나가 언덕에 품기는 순간 조용, 대지의 잉태가 시작되고 그 아침과 밤 사이에 지구에서는 그리운 만남이 일어나고 저마다 품어온 빛이 번쩍, 변화의 씨앗을 심어나간다 * 2022년 3월 30일 수요일입니다. 모든 만남은 변화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씨앗이 자라날 수 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