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_ 홍승환 가 홍승환 가라고 말하면가버리는 사람이 있다 가라고 말해도가지않는 사람이 있다 가라고 말하는 건가지 말라고 말하지 못해 하는 말이다 가라고 가라고 가라고마지 못해 말해버린 나는가지 않고 기다리는 너를 시험해 보는 말이다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을 생각하며가지않는 너를 시험해 보는 말이다 가는 사람은 오지 않는 사람은가지 못하는 나이기 때문이다. 가라 가라 가버려가식을 버리고 진실만을 알려다오. 끄적끄적_써보기 2017.11.30
애너밸리 _ 애드가 알렌 포우 애너벨 리 애드가 알렌 포우 아주 먼 옛날의 일입니다. 바닷가 어느 왕국에 애너벨 리라는 이름을 가진 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소녀는 날 사랑하고 나의 사랑을 받는 일만을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바닷가 그 왕국에서. 그녀도 어렸고 나도 어렸지만 우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을 하였습니다. 하늘의 날개 달린 천사들도 그녀와 나를 부러워할 그런 사랑을. 그 때문이었습니다. 오래전, 바닷가 이 왕국에서 구름으로부터 불어온 바람이 나의 아름다운 애너벨 리를 싸늘하게 한 것은. 그래서 그녀의 지체높은 친척들은 그녀를 내게서 데려가서는 바닷가 이 왕국의 무덤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반만큼도 행복치 못한 하늘의 천사들이 그녀와 나를 줄곧 질투했던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그러기에(바닷가 이 왕국의 모든이가 안답니다) 바람..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17.11.29
소금 _ 류시화 소금 류시화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 다는 것을 * 2017년 11월 28일 화요일입니다.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오후 비 소식이 있으니 외출하실 때 우산 챙기시기 바랍니다.어제보다 건강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17.11.28
흔들리며 피는 꽃 _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2017년 11월 27일 월요일입니다.유연함이 있어야 부러지지 않는 법입니다.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 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17.11.27
신황조가(新黃鳥歌) _ 슬픈 사랑의 노래 신황조가(新黃鳥歌) 홍승환 펄펄나는 꾀고리는 암수서로 정다운데 외로운 이내몸은 뉘와함께 돌아갈꼬 천생연분 그림커플 알콩달콩 오손도손 높아지는 눈높이에 길어지는 솔로생활 다른커플 부러워서 속내사정 알아보니 겉만좋은 개살구라 누굴믿고 사랑하나 끄적끄적_써보기 2017.11.26
신정석가(新鄭石歌) _ 불멸의 사랑 신정석가(新鄭石歌) 홍승환 장미 한 송이를 책상에 심어 그 꽃이 만발하게 될 때까지임과 이별하지 않겠습니다. 밤하늘에 별들이 이별이란 글자를 만들기 전에는임과 이별하지 않겠습니다. 한여름밤에 눈이내려 눈사태가 나기 전에는임과 이별하지 않겠습니다. 서울거리에 야자수가 무르익어 그 열매를 따먹기 전에는임과 이별하지 않겠습니다. 민들레 홀씨를 튀겨 모래에 심어 그 꽃이 만발하기 전에는임과 이별하지 않겠습니다. 청아한 하늘에 달이 스무개가 뜨기 전에는임과 이별하지 않겠습니다. 먹구름 낀 장마철에 해가 스무개가 뜨기 전에는임과 이별하지 않겠습니다. 푸른바다에 손을 담가 손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파랗게 물들기 전에는임과 이별하지 않겠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머리에 하얀원을, 어깨에 하얀날개를 달기 전에는임과 이별.. 끄적끄적_써보기 2017.11.25
행복 _ 유치환 행복 유치환 사랑 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이 와선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도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곁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눈이 오락가락하는 토요일 ..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17.11.25
겨울사랑 _ 임영준 겨울사랑 임영준 다시 그대를 만날 수 있다면 하얀 눈이 되고 싶습니다 뽀드득 밟히기도 하고 소담스레 뭉쳐지는 정겹기만 한 기쁨이고 싶습니다 영영 그대를 만날 수 없다면 그리움을 꽁꽁 품을 수 있는 만년얼음이고 싶습니다 햇살아래 일렁이면서도 머뭇거리지 않는 뿌리 깊은 아픔이고 싶습니다 * 2017년 11월 24일 금요일입니다.제법 많은 눈이 내린 겨울아침입니다.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17.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