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1429

정지의 힘 _ 백무산

정지의 힘                                  백무산  기차를 세우는 힘, 그 힘으로 기차는 달린다.시간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미래로 간다.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그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안다.무엇이 되지 않을 자유, 그 힘으로 나는 내가 된다.세상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정지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달리는 이유를 안다.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 2024년 9월 26일 목요일입니다.정지할 줄 알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법입니다.멈춤의 힘을 보여주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밥 _ 천양희

밥                          천양희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권태로워서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나는 쓴다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어차피 삶은 너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 2024년 9월 25일 수요일입니다.이번 주 잦은 출장으로 불규칙한 생활이 이어지네요.이 또한 지나가리라... 모든 건 지나고 보면 피식 웃음거리밖에 안 되는 법입니다. 홍승환 드림

나무가 숲이 되는 _ 이문조

나무가 숲이 되는                                 이문조  산에 가면나무가 숲이 되는 법을 배운다 연주회에 가면소리와 소리가 합하면더 아름다운 소리가된다는 것을 배운다 축구장에 가면많은 사람이 하나가 되는 법을 배운다 여럿이 하나가 되면아름답다 나무가 숲이 되면진정한 아름다움이거기에 있다  * 2024년 9월  19일 목요일입니다.매일 반복하는 것들이 나를 만드는 법입니다.좋은 것들을 반복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한가위에 드리는 기도 _ 이채

한가위에 드리는 기도                                             이채  잠시 오해했다면 고백하고한동안 미워했다면 뉘우치고황금빛 들녁의 넉넉한 마음으로먼저 다가가는 화해의 걸음이게 하소서아버지처럼 인자하고어머니처럼 포근한 보름달, 그 넓음으로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큰 것일수록 의연할 수 있게 하소서잘 익은 한가위처럼잘 다려진 숙성된 빛으로나를 발효시키는 성숙함이게 하소서대낮같이 비추는 천지의 보름달, 그 깊음으로 화안의 친절한 미소로일상의 기쁨을 이웃과 나눌 수 있게 하시고춥고 낮은 곳일수록베풀 수 있는 따뜻한 관심의 시간을 갖게 하소서포용의 그릇이 클수록많은 것을 담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어제를 돌아보고오늘을 가다듬는 기도소박한 꿈을 꾸는 내일의 희망이게..

오늘 _ 토마스 칼라일

오늘                      토마스 칼라일  어제는 이미 과거 속에 묻혀 있고미래는 아직 오직 않은 날이라네 우리가 살고 있는 날은 바로 오늘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날은 오늘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날은 오늘뿐 오늘을 사랑하라오늘에 정성을 쏟아라오늘 만나는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라 오늘은 영원 속의 오늘오늘처럼 중요한 날도 없다오늘처럼 소중한 시간도 없다 오늘을 사랑하라어제의 미련을 버려라오지도 않은 내일을 걱정하지 말라우리의 삶은 오늘의 연속이다 오늘이 30번 모여 한 달이 되고오늘이 365번 모여 일 년이 되고오늘이 3만 번 모여 일생이 된다  * 2024년 9월 9일 월요일입니다.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미래는 알 수 없습니다.오늘에 충실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빛과 그리고 그림자 _ 하영순

빛과 그리고 그림자                                 하영순  나는 나일 뿐이라고그렇게 믿고 살았다 그런데또 다른 내가 내 안에 있다는 사실에깜짝 놀랐다 빛이 지나간 자리에그림자가 있고그림자 머물던 자리에 빛도 지나간다는너무나 자연스러운 진리 내 안에빛과 그림자를 알기까지바람은 태풍은얼마나 휩쓸고 지나갔을까? 가로수 포기마다매미 소리 요란하다  * 2024년 9월 5일 목요일입니다.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기 마련입니다.좋은 면을 바라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둥근 생각 _ 차영섭

둥근 생각                          차영섭  해는 둥글다 항상달도 둥글다 가끔은지구도 둥글다 말한다 땅에서는 나는 걸 보니사과도 둥글고수박도 둥글다 계절도 돌고 도니둥글다 봄 여름 가을 겨울빗방울도 이슬도둥글고 둥글다 이 모든 것이 둥근 걸 보니하늘의 생각이 둥근가 보다사람의 생각도 둥근가? 내 생각이 둥글지 않다면조약돌처럼 다음어 보고꽃들처럼 속으로 꽃 피울 순 없을까  * 2024년 9월 4일 수요일입니다.시간이 흐를수록 둥글게 다듬어지기 마련입니다.모나지 않게 부드러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9월이 오면 _ 김사랑

9월이 오면                            김사랑  들에다 바람을 풀어주세요타오르는 불볕 태양은이제 황금빛으로 바꿔주시고거두어 드릴 것이 없어도삶을 아프게 하지 마소서 그동안 사랑없이 산 사람이나그동안 사랑으로 산 사람이나공평하게 시간을 나누어 주시고풍요로운 들녘처럼생각도 여물어 가게 하소서 9월이 오면인생은 늘 즐겁지는 않으나그렇다고 슬픔뿐이아니라는 걸 알게 하시고가벼운 구름처럼 살게 하소서 고독과 방황의 날이 온다 해도사랑으로 살면 된다 하였으니따가운 햇살과 고요히 지나는 바람으로달콤한 삶과 향기를 더해아름다운 생이게 하소서 진실로 어두운 밤하늘빛나는 별빛과 같이들길에 핀 풀꽃처럼마음에 쌓여드는 욕심을 비워두시고참으로 행복하기만 하소서  * 2024년 9월 3일 화요일입니다.한쪽의 ..

9월 _ 이외수

9월                          이외수  가을이 오면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탱자나무 울타리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그대 이름 지우고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 2024년 9월 2일 월요일입니다.가을이 담긴 새로운 달력 한 장을 선물 받았습니다.9월 한 달 멋지고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홍승환 드림

여름 새벽 _ 엄국현

여름 새벽                          엄국현  풀잎 헤치면여름 새벽이 숨어 있다쉽게 들키지만누가 영혼을 다치고 싶겠는가맨살 젖어이슬 남기고 사라지는 밤알았다숨은 자는 왜 아름다운가  * 2024년 8월 30일 금요일입니다.몸보다 생각이 늙는 걸 경계해야 합니다.남의 말에 귀기울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