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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바귀 _ 김리영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3. 3. 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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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바귀

 

                     김리영

 

 

밭도랑 옆에 주저앉아

누가 캐어갈 것 같지도 않은

엎어져 매 맞은 것처럼

쭈그러진 씀바귀

 

빗속에 휘는 키 큰 소나무보다

오히려 비 맞을 준비가 되었는지

 

바닥에 마음 다 펼쳐놓은

조그만 풀더미의 몸,

씀바귀에도 장대비는 와서

아프게 적시며 삶을 가르쳐 준다.

 

 

* 2023년 3월 7일 화요일입니다.

몸에 좋은 약은 쓴 법입니다.

쓴 맛을 참아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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