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봄날의 산책 _ 박순희

시 쓰는 마케터 2023. 3. 28. 08:19

 

 

봄날의 산책

 

                         박순희

 

 

어떤 길은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

낯설지 않은 길, 길을

음미하며 찬찬히 걷다보면

나는 어느새 내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의 마음에 들어서 있는 것이다.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흔들흔들 걸음을 옮기면

그 사람의 음성이 들려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을 닮은 물푸레나무 아래 앉아

이야기하듯 잠깐 졸기도 하는 것이다.

맨몸을 드러내며 그 사람 앞에서 춤추다

무거운 햇살에 와르르

무너지기도 하는 것이다.

 

 

* 2023년 3월 28일 화요일입니다.

일교차가 심해 주위에 감기로 고생하는 분이 많네요.

잠시 쉼표를 찍고 건강 챙기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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