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잎 하나로 _ 정현종

시 쓰는 마케터 2023. 10. 10. 08:20

 

 

잎 하나로

 

                        정현종

 

 

세상 일들은

솟아나는 싹과 같고

세상 일들은

지는 나뭇잎과 같으니

그 사이사이 나는

흐르는 물에 피를 섞기도 하고

구름에 발을 얹기도 하며

눈에는 번개 귀에는 바람

몸에는 여자의 몸을 비롯

왼통 다른 몸을 열반처럼 입고

 

왔다갔다 하는구나

이리저리 멀리멀리

가을 나무에 

잎 하나로 매달릴 때까지

 

 

* 2023년 10월 10일 화요일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공기가 가을을 말해줍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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