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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없는 병 _ 김용택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3. 10.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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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없는 병

 

                         김용택

 

 

그리움이, 사랑이 찬란하다면

나는 지금 그 빛나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아파서 못 견디는 그 병은

약이 없는 병이어서

병 중에 제일 몹쓸 병이더이다

그 병으로 내 길에

해가 떴다가 지고

달과 별이 떴다가 지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수없이 돌아흐르며

내 병은 깊어졌습니다

아무리 그 병이 깊어져도

그대에게 이르지 못할 병이라면

이제 나는 차라리 그 병으로

내가 죽어져서

아, 물처럼 바람처럼

그대 곁에 흐르고 싶어요

 

 

* 2023년 10월 11일 수요일입니다.

남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색깔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자신만의 색을 지키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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