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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_ 양해선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3. 12. 1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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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양해선

 

 

아직도 지우지 못한 허물은

덕지덕지 묻어 있는데

대충 이쯤에서

하얀 눈으로 덮어 버리는 것이,

비는

가슴이 시리도록 서글펐다

 

싸락눈으로 굳어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씻어 내려고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는데

해질 무렵 매서운 바람이 흩뜨리고

이제는 어둠 속에 묻혀 버리는 것을,

비는

차마 끄지 못하는 가로등 밝히고

가슴 골골이 서린 미련을

밤새워 헹구어 낸다

 

 

* 2023년 12월 11일 월요일입니다.

행복한 일은 사실 우리 앞에 매일 놓여있다고 합니다.

행복을 주워 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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