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이희자
속절없이 하얗도록
얼어붙은 속내
좀처럼 말하지 않는다
해 기운 저녁으로 살포시
내려와 뼈마디 헐거워진
나무 위에 앉는다
날개 접은 학인 듯
아득한 풍경으로 잠기는
고요의 저 너그러움
따사로운 손길이면 또 걷잡을 수 없어
그만 무너지고야 마는,
울음 같은 눈물의.
* 2024년 1월 17일 수요일입니다.
누군가의 편리함은 누군가의 불편함입니다.
수고하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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