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김귀녀
밤새 내린 하얀 눈이
태양 빛에 서러워 울다가
한밤중엔 얼음기둥이 되었다가
처마 끝에 매달려 그리움 되다가
한낮엔 제 살을 녹인다
그 옛날 가슴앓이 하던 내 눈물도
함께 뚝! 뚝! 녹아내린다
짧게 혹은 길게
느낌표 만들어 놓고
깊은 밤 명상에 잠기다가
태양 빛에
한 방울 두 방울 마침표 찍는다
겨울뿌리가
아침을 밀어내던 날
내 가슴속 창가에는
어린 날의 추억들이
낮고 허름한 양철 지붕 위에서
눈 녹는 소리를 낸다
* 2024년 1월 16일 화요일입니다.
회피가 반복되면 시작하는 법을 잊게 됩니다.
귀찮음을 극복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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