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하나 묻고 떠나는 냇물
이성선
아낌 없이 버린다는 말은
아낌 없이 사랑한다는 말이리.
너에게 멀리 있다는 말은
너에게 아주 가까이 있다는 말이리.
산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안 보이는 날이 많은데
너는 멀리 있으면서
매일 아프도록 눈에 밟혀 보이네.
산이 물을 버리듯이 쉼없이
그대에게 그리움으로 이른다면
이제 사랑한다는 말은 없어도 되리.
달 하나 가슴에 묻고 가는 시냇물처럼.
* 2024년 3월 18일 월요일입니다.
멈추지 않는 이상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움직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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