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멸치 _ 문순태

시 쓰는 마케터 2024. 3. 28. 08:12

 

 

 

멸치

 

                           문순태

 

 

누가 너를 작고 못생겼다고 할까

너의 짧은 생은 참으로 치열했고

마지막 은빛 파닥거림은 장엄했다

너는 뗴 지어 다닐 때가 빛났고

혼자 있을 때는 늘 빳빳한 주검이었다

그 여리고 애처로운 몸으로

넓은 바다를 눈부시게 누볐던

너는 아직 내 안에서 희망이 되어

슬프도록 파닥거리고 있다

 

 

* 2024년 3월 28일 목요일입니다.

무언가를 반복하면 그게 바로 나 자신이 됩니다.

좋은 반복을 유지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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