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_ 이해인

시 쓰는 마케터 2025. 1. 9. 08:59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이해인

 

 

손 시린 나목 가지 끝에

홀로 앉은 바람 같은

목숨의 빛깔

 

그대의 빈 하늘 위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차 오르는 빛

 

구름에 숨어서도

웃음 잃지 않는

누이처럼 부드러운 달빛이 된다

 

잎새 하나 남지 않은

나의 뜨락엔 바람이 차고

마음앤 불이 붙는 겨울날

 

빛이 있어

혼자서도

풍요로워라

 

맑고 높이 사는 법을

빛으로 출렁이는

겨울 반달이여

 

 

* 2025년 1월 9일 목요일입니다.

매서운 동장군의 위력을 보여주는 아침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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