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전자가 끓는 겨울
남혜란
유리창 한 장 가득 겨울이 찍혀 있다
흰눈이 내리는 것으로 한결 으늑하다
엄마는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뜨개질을 하시고
가스레인지 위에는 주전자가 끓고 있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수증기를 뿜으면서
먼 동화의 나라로 꿈결처럼 떠나간다
나도 그 기차에 훌쩍 올라타고
눈 내리는 벌판을 한없이 달려간다
기차는 가지 않으면서도 자꾸만 떠나가고
엄마의 뜨개질은 차츰 모습을 드러낸다
아무리 춥고 먼 곳에 나가도
겨울 바람 한 점 들어올 수 없는
그런 옷이 되어간다
* 2025년 2월 18일 화요일입니다.
숨만 쉬고 사는 나날보다 가슴 벅찬 순간이 더 좋습니다.
가슴 벅찬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물을 뜨는 손 _ 정끝별 (2) | 2025.02.20 |
|---|---|
| 뿌린 만큼 받는 양식 _ 하영순 (3) | 2025.02.19 |
| 나이 듦에 대하여 _ 최홍윤 (2) | 2025.02.17 |
| 겨울나무 _ 정한용 (1) | 2025.02.14 |
| 바람의 시 _ 이해인 (3) | 2025.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