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신혜경
한문수업 시간
정년퇴임 앞둔 선생님께
제일 먼저 배운 한자는
옥편의 첫 글자 한 일(一)도 아니고
천자문의 하늘 천(天)도,
그 나이에 제일 큰 관심사였던
사랑 애(愛)는 더더욱 아니고
지게와 지게작대기에 비유한 사람 인(人)이었다
마흔을 훌쩍 넘은 지금도
사람 인(人)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등 기대고 있는 한 사람이 아슬하다
너와 나 사이가 아찔하다
* 2025년 8월 21일 목요일입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등을 기대고 서 있는 사람들을 챙기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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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
Shin Hye-Kyung
In a classical Chinese class,
from the teacher nearing retirement,
the first character we learned
wasn't the first in the dictionary, il (一),
nor cheon (天) from the Thousand Character Classic,
and certainly not ae (愛), my biggest interest at that age.
It was in (人), likened to a jige and its A-frame stick.
Even now, well past forty,
when I look at the character in (人),
the person leaning against another seems precarious.
The space between you and me feels dizz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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