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소금 _ 김지나

마음은 늘 어린아해 2025. 9. 4. 08:53

 

 

 

소금

 

                  김지나



마음 상하지 말라고
아침에 일어나
가슴속에 가득 소금을 뿌리고 나섰다

살아가면서
제 맛 그대로 내고 살 수 없기에
처음처럼 신선한 채 남아 있을 수 없기에
쓰라린 줄 뻔히 알면서도
한 됫박 소금을 푸는 출근길 아침

오늘도 퇴근 무렵이면
간간하게 절은 가슴 위로
삶의 맛이 배어들었겠다

 

 

* 2025년 9월 4일 목요일입니다.

도움이 안 되는 일들이 때로는 반전의 효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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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t

 

                                     Kim Ji-na

 

 

Lest my heart be bruised,

I woke this morning

and scattered salt generously inside my chest before leaving.

 

Because in life,

we can't live with our true flavor intact,

because we can't remain as fresh as we were at the start,

even though I know it will sting,

I scoop a bowlful of salt on my way to work this morning.

 

By the time I head home today,

the flavor of life

will have steeped into my already well-seasoned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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