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9월 _ 이외수

마음은 늘 어린아해 2025. 9. 1. 08:41

 

 

 

9월

 

                   이외수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 2025년 9월 1일 월요일입니다.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는 법입니다.

윈윈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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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Lee Oye-soo

 

When autumn arrives,

I must put away the daily routine of waiting for you.

In the transparent sunlight of a small train station,

the trifoliate orange hedge

suffers a golden fever in every tiny leaf.

Waiting comes upon me with an ache deeper than love,

so I'll erase your name

and hang my heart, all day long, far in the tearful sky,

like a wisp of light feather-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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