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손톱을 깎으며 _ 이해인

마음은 늘 어린 아해 2025. 9. 11. 09:30

 

 

 

손톱을 깎으며

 

                            이해인



언제 이만큼 자랐나?
나도 모르는 새
굳어버린
나의 자의식

무심한 세월이 얹힌
마른 껍질을
스스로 깎아낸다
조심스럽게

언제 또 이만큼 자랐나?
나도 모르는 새
새로 돋는
나의 자의식

 

 

* 2025년 9월 11일 목요일입니다.

무의식 속에 쌓이는 것들이 무서운 법입니다.

정신을 챙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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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mming my fingernails

 

                                           Lee hae-in

 

When did they grow this long?

Before I knew it,

my solidified

sense of self.

 

The dry husk

where indifferent time has settled,

I carefully

trim away myself.

 

When will they grow this long again?

Before I knew it,

a new sense of self

is starting to spr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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