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톱을 깎으며
이해인
언제 이만큼 자랐나?
나도 모르는 새
굳어버린
나의 자의식
무심한 세월이 얹힌
마른 껍질을
스스로 깎아낸다
조심스럽게
언제 또 이만큼 자랐나?
나도 모르는 새
새로 돋는
나의 자의식
* 2025년 9월 11일 목요일입니다.
무의식 속에 쌓이는 것들이 무서운 법입니다.
정신을 챙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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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mming my fingernails
Lee hae-in
When did they grow this long?
Before I knew it,
my solidified
sense of self.
The dry husk
where indifferent time has settled,
I carefully
trim away myself.
When will they grow this long again?
Before I knew it,
a new sense of self
is starting to spr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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