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김남조
우리는 서로 만나본 적도 없지만
헤어져 본 적도 없습니다.
무슨 인연으로 태어났기에
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두고 가야만 합니까
가까워지면 가까워질까 두려워하고
멀어지면 멀어질까 두려워하고
나는 그를 부르며
그는 나를 부르며
스스로를 저버리며 가야만 합니까
우리는 아직 하나가 되어본 적도 없지만은
둘이 되어 본 적도 없습니다
* 2025년 9월 12일 금요일입니다.
평행선이 만나기 위해서는 어떤 변수가 있어야 합니다.
변수를 찾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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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llel Lines
Kim nam-jo
We have never met each other,
but we have also never parted.
What kind of fate brought us to this,
where we must go on with an unavoidable distance between us?
If we get closer, we fear getting too close,
and if we grow distant, we fear growing too distant.
I call to him,
and he calls to me.
Must we abandon ourselves and keep going?
We have not yet become one,
but we have also never become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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