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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 아래서 _ 김정한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18. 4. 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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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 아래서


                             김정한 


큰 나무 아래의 그늘은 넓고도 깊다 
그래서 지친 사람들이 쉬어간다 

나무는 나이가 몇인지 
한번도 알려준 적 없지만 
사람들은 나무의 나이를 짐작한다 

나무는 언제나 흐트러짐이 없다 
큰 나무는 
비나 바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찮은 것이라도 
절대 자기 밖으로 밀어내는 일이 없다 

넉넉한 자에게도 
가난한 자에게도 
똑같이 쉴 자리를 만들어준다



* 2018년 4월 16일 월요일입니다.

#140416...세월호 참사 4주기입니다.

잊지말아야 할 것들을 통해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아야 합니다.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날을 잊지않겠습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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