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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 _ 김현승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19. 2. 2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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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 


                   김현승



더욱 분명히 듣기 위하여 
우리는 눈을 감아야 하고, 

더욱 또렷이 보기 위하여 
우리는 우리의 숨을 죽인다. 

밤을 위하여 
낮은 저 바다에서 설탕과 같이 밀물에 녹고, 

아침을 맞기 위하여 
밤은 그 아름다운 보석들을 
아낌없이 바다 속에 던진다. 

죽은 사자의 가슴에다 
사막의 벌떼는 단 꿀을 치고, 

가장 약한 해골은 
승리의 허리춤에서 패자의 이름을 빛낸다. 

모든 빛과 어둠은 
모든 사랑과 미움은 
그리고 친척과 또 원수까지도, 
조각과 조각들을 서로 부딪치며 
커다란 하나의 음악이 되어, 
우리의 불완전을 오히려 아름답게 
노래하여 준다.



* 2019년 2월 26일 화요일입니다.

불완전하기에 아름다운 것들이 있습니다.

조금은 비어 있고 조금은 여백이 있는 것들이 좋습니다.

여백이 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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