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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_ 김춘수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19. 6. 1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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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춘수



같은 말도 굴릴 때마다 
다른 소리를 낸다. 
한때는 별이 
금은金銀의 소리를 냈다. 그 소리 
아주 가까이에서 들리는 듯했다. 
요즘 서울의 하늘에는 별이 없다. 
별은 어디로 숨었나. 
나뭇가지에 걸린 그림자처럼 
할쑥하게 바래진 누군가의 그 그림자처럼 
바람에 흔들리다 흔들리다 
제물에 사그러진다. 
혓바닥을 칫솔질하는 어디선가 
그런 소리가 난다. 
지금 나는 별이란 말을 새삼 
잇새로 굴리고 있다. 
참 오랜만이다.

 

 

* 2019년 6월 14일 금요일입니다.

하늘을 바라봐야 아름다운 별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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