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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의 감옥이다 _ 유안진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2. 2. 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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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의 감옥이다

 

                               유안진

 

 

한눈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언제 어디에다 한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들 피하느라

나를 내 속으로 가두곤 했지

 

가시껍데기로 가두고도

떫은 속껍질에 또 갇힌 밤송이

마음이 바라면 피곤체질이 거절하고

몸이 갈망하면 바늘편견이 시큰둥해져

겹겹으로 가두어져 여기까지 왔어라

 

 

* 2022년 2월 18일 금요일입니다.

스스로를 가두고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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